이명박 대통령은 7일 오전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친서민 정책’에 대한 강한의지를 나타냈다.
청와대 및 내각 개편 이후 처음으로 가진 이번 라디오 연설은 중도실용 및 친서민 정책에 대한 새 내각의 실천 의지를 다지는 의미를 내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새 진용은 중도실용 정신을 바탕으로 민생과 일자리 챙기기를 정책의 가장 앞자리에 둘 것”이라며“정부는 열심히 일하는 서민들이 꿈과 희망을 유지하고 키워나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부분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 라디오·인터넷 연설의 주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친서민’이었다. 기존의 연설이 여러 주제를 다룸으로써 많은 내용을 전달하려 한 것과는 사뭇 달랐다.
그리고 형식에 있어서도 특이한 점이 발견됐다.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형식이 주를 이뤘던 기존 연설과는 달리, 현장에서 서민들과 직접 대화하고 소통하는 모습이 영상과 소리로 연설 곳곳에 담겼다.
‘9.3 개각’ 다음날 방문한 경기도 포천의 장애인공방(청음공방)과 구리의 재래시장을 찾아 서민들과 나눈 이야기들이 소재가 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4일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청음공방을 방문, 근로자 전현석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대통령이 방문한 포천 장애인공방에서 전현석 씨의 발언과 그에 대한 이 대통령의 답변을 현장에서 녹음한 대목이 라디오연설 중간에 그대로 삽입됐다.
“10월달이면 아빠가 된다. 이 행복을 지킬 수 있게 중증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사회가 됐었으면 정말 좋겠다”는 전현석 씨의 현장음이 연설중간에 그대로 전달됐고,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코끝이 찡하면서도 한편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전 씨와의 대화에서 “일자리의 소중함과 장애의 특성에 맞는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일이 아주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장애인 맞춤형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고 장애인이 만든 제품의 판로 개척에도 도움을 주는 정책에 더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